2016. 5. 1. 14:20ㆍIT
사실 구매는 3월달에 했는데 리뷰는 이제서야 올립니다.
서피스(Surface) 시리즈는 마이크로소프트 사에서 만든 윈도우 전용 태블릿 PC입니다. 윈도우 제조사에서 하드웨어까지 담당하는 것이다보니 상당히 준수한 성능을 자랑하지만 가격도 굉장하죠.
원래 태블릿 PC가 첫 등장했을 땐, 관심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아이패드랑 갤럭시 탭이 혁신이라고, 좋아하는 사람들은 엄청 밀었었는데 저한텐 그냥 "화면 큰 스마트폰" 정도로밖에 여겨지지 않았거든요. 문서작업이라든가 밖에서 pdf 볼 때 등이 편하다고 하지만 결국 근본적인 문제인 OS가 안드로이드/ iOS면 생산성이 너무 떨어지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모바일 시대라고는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작업은 PC로 행해지고 있고, 그 PC의 OS가 윈도우인 이상 저한텐 어떤 태블릿 PC도 불편하겠구나..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던게 윈도우7 이후로 마이크로소프트 사는 자기들의 OS를 태블릿 PC로 까지 확장시킵니다. Windows RT와 Windows 8이 그 시작점이 되었죠. 처음엔 시행착오를 좀 거치나 싶더니만 이젠 누구나 손에 넣고 싶어하는 태블릿 PC를 만드는 데 성공했죠. 그게 지금의 서피스 시리즈입니다.
대충 구매기 작성
원래 서피스 3는 Windows 8.1이 탑재되지만 요즘 서피스는 전부 Windows 10 탑재로 나옵니다. 기존의 서피스도 10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합니다.
제 돈이 아니라 부모님 돈으로 산거라서(...) 저렇게 인증샷 찍어서 보내드렸습니다.
잠깐 서피스의 스펙을 설명하자면.. 서피스에는 서피스 프로와 서피스가 있습니다.
서피스 프로는 Pro 라는 이름이 붙은 만큼 하이스펙이고, 거의 노트북 수준의 성능을 자랑합니다.
cpu로는 코어i를 탑재하고 있고, 저장매체도 SSD라서 속도도 꽤 빠릅니다. 다만, 덕분에 가격도 웬만한 노트북 수준이고 코어i에는 쿨링팬이 탑재되어 있어서 소음이 발생합니다. 도서관 같이 조용해야 할 곳에서 쓰기엔 좀 조심스럽겠죠.
서피스는 하위스펙인데요, 서피스3의 경우엔 AP로 아톰 체리트레일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실 아톰의 성능에 대해 잘 모르고 구매 했었는데, 확실히 컴퓨터 CPU보단 조금 모자란 게 보입니다. 또, 정확히는 아톰이 CPU가 아니라 AP이니만큼 몇몇 프로그램과는 호환성 문제가 있더라구요. 그래도 어차피 서피스를 사무용으로 쓰시려는 분께는 아톰도 나쁘지 않습니다. MS Office 프로그램은 별 무리 없이 돌릴 수 있으니까요. 저장매체는 SSD가 아니라 eMMC입니다. 하드디스크보다야 빠르긴 빠르지만, 딱 휴대폰 쓰는 정도의 속도일 겁니다. 아톰은 쿨링팬이 없으니까 약간의 발열은 생길 수 있지만 소음은 발생하지 않죠.
제가 태블릿 PC가 필요해진 이유는 어디까지나 가볍고, 들고다니기 편하면서, 강의 들을 때나 과제할 때 편한 것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 하이스펙인 서피스 프로까지는 불필요했고, 서피스 3 정도면 딱 적당하다 싶었어요. 제가 지금 이 후기를 작성하는 Xnote P435 노트북도 충전기까지 들고 다니면 무게가 2kg가 나오기 때문에 굉장히 힘들었어요. 그런데 서피스 구매 이후로 이 노트북은 사실상 데스크탑 대용이 됐습니다. 서피스만으로 바깥에서 하는 일들의 대부분이 커버가 가능하거든요.
요약하자면 휴대성 깡패인 하이엔드 노트북을 원하신다면 서피스 프로4를 구매하셔야 하고, 밖에서 과제나 간단한 사무를 보고 싶으신 분이라면 서피스 3로도 충분할 겁니다.
택배에 팝스킨도 동봉되어 왔길래 붙여봤습니다. 손재주가 없어서 고생 좀 했지만 그래도 겉으로 볼 땐 그럴싸 하죠?
캐릭터는 스티키 몬스터 랩이래요.
다른 태블릿 PC에는 없는 기능 중 하나가 서피스의 킥스탠드입니다. 서피스를 세워놓을 수가 있는데, 서피스 프로는 자유 자재로 변형이 가능하고, 서피스 시리즈는 3단으로 킥스탠드 변형이 가능합니다.
뭐, 사실 자유자재로 변형 하는 것도 그렇게까지 큰 필요는 없겠지만, 되레 3단으로 만드나 자유자재로 만드는 거나 단가 차이 별로 안 날텐데 이왕 할거면 서피스 시리즈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도록 만들었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타입키 커버가 없으면 이렇게 터치스크린으로 타자를 칩니다. 침대에서 카카오톡 하기 좋습니다.
그래도 키보드가 없으면 불편하긴 하죠.
서피스 사용의 올바른 예.jpg
사실 배송 실수로 타입키 커버가 빠져서 와서 늦게 받았어요. 역시 키보드 없이 사용하는건 좀 많이.. 불편하더군요.
타입키 커버는 화면을 덮는 덮개 용도도 하고 있지만, 키보드 역할도 합니다. 두께는 3mm 정도 해요. 펼쳐보기 전까진 사실 키보드인지 아닌지도 알 수 없을 정도입니다. 타입키 커버를 분리해서 ebook 리더 처럼 들고 다녀도 되고, 킥스탠드와 타입키커버를 이용해서 노트북처럼 사용해도 됩니다. 요즘엔 이런 pc들을 2 in 1 pc라고 부르더라구요. 요즘엔 서피스 말고도 에이수스(ASUS) 같은 데서도 이런거 많이 만들죠.
그러고보니 LG에서는 3년전 쯤에 탭북이라고 비슷한 컨셉의 노트북을 내놨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약간 시기상조였을 지도 모르겠네요.
사용하는 터치펜은 엔트리그(Ntrig)라고 불리는 펜입니다. 이스라엘 기업이라고 하던데, 안에는 쿼드라A(AAAA) 건전지가 들어가요. 사실 건전지는 AAA까지만 있는 줄 알았는데 AAAA라니.. 오프라인에서 구매하긴 좀 힘들것 같네요.
스타일러스 펜인데 건전지가 들어가는 이유는 필기할 때의 딜레이를 감소시키기 위함이라고 하더라구요. 블루투스로 서피스와 페어링해서 사용합니다. 뒤의 지우개 같은 버튼은 클릭하면 Microsoft OneNote가 나와서 바로 필기할 수 있어요. (근데 가끔 먹통돼요..)
그리고 서피스 프로는 2048단계의 필압을 지원하지만 서피스 터치펜은 256단계에서 끝납니다. 그림 그리려고 사신 분이면 폭망하는거니 잘 알아보고 구매를..
스펙은 다른 블로그 찾아보면 무진장 나올테니 후기를 써보겠습니다
<진짜 사용기>
거의 2달째 사용중인데, 꽤나 요긴하게 쓰고 있습니다. 일단 교재비를 좀 줄였어요. pdf로 강의자료가 있는 수업들은 전부 pdf 다운로드 받아서 ebook 리더처럼 사용 중입니다. 사이즈도 딱 책 한권만해서 가독성도 그렇게 나쁘지 않아요. 그리고 동봉된 drawboard pdf는 pdf 위에 직접적인 필기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니까, 읽다가도 실제 노트처럼 필기 해가먼셔 사용할 수 있어요. 물론, 아날로그에서 노트에 직접 필기하는 것과는 필기감이 천지차이입니다만.
그래도 전 성격이 꼼꼼하질 못해서 받아온 강의자료들을 여기저기 흩뿌리고 다니다가 잃어버리고 필기 노트 사라지고 그러기 일쑤인데, 서피스를 이용해서 강의를 듣고 필기를 할 경우엔 그럴 걱정이 없어서 좋았어요. 세 수업에서 서피스를 이용해서 강의를 듣고 있는데 꽤나 만족중입니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이 아톰이라는 CPU의 한계는 분명히 있습니다. 이걸로 게임을 돌릴 생각은 일찌감치 접어야하고.. 몇몇 프로그램도 가끔 처리하는 데 애를 먹어요. 최대한 실행 중인 프로그램 수를 적게 해서 돌려야 합니다. 요즘엔 MS Office 프로그램들도 무거워져서 여러개를 동시에 켜기가 부담스럽죠.
그렇지만 600g이라는 가벼운 무게와 뛰어난 휴대성이 이 다소 뒤처지는 스펙을 커버합니다. 600g이 사실 고기 한 근이라서 별로 가볍게 여겨지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교재 몇권과 맞바꿨다 생각하면 충분히 들고 다닐만 해요.
그리고 펜도 있고, 터치도 되니까 사실 마우스가 필요 없다고 생각될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마우스는 있는 게 편합니다. 근데 문제점이 서피스3는 USB 포트가 하나밖에 없어서, 유선 마우스나 와이어리스 마우스를 사용할 경우에 USB 사용을 포기해야해요. 그래서 지난 주에 블루투스 마우스 하나를 샀습니다. 혹시 서피스 구매를 생각하고 계시면 블루투스 마우스도 조금 생각해 보셔야 할 것 같네요. 가격은 마이크로소프트 디자이너마우스가 3만원 정도 합니다.
그리고 사실 잔버그가 좀 있는 편인데(본사에서 만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인데 왜 잔버그가 생기는거야..) 대부분 리붓하면 해결됩니다.
<학생 할인>
서피스3 구매당시에 [서피스3 + 타입키커버 + 펜 + 128gb 마이크로 sd + 샤오미 보조배터리 10000mAh + 스티키 스킨 + 액정 보호 필름] 이 96만원이었습니다. 서피스 프로4는 130만원인가 그랬을 거에요. 가격이 진짜 어마어마한데, 학생 할인을 받을 경우 조금 더 싸게 살 수 있습니다. 학생 할인을 항상 하는 것은 아니고, 보통 신학기 시즌에 맞춰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진행합니다. 대학생들은 자기의 학교 이메일을 사용해서 학생 할인 코드를 받고, 이 학생 할인 코드를 매장에서 제시하거나 쇼핑몰에서 입력하면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 가능해요. 저도 학생할인으로 96만원을 20만원 디스카운트 받아서 75만원에 구매했습니다. 나름 파격적인 조건인데, 미처 구매하지 못하신 분들은 다음 학생 할인을 노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