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드코더 해커하우스 체험기-2

2019. 3. 26. 15:38IT/Retrospective

이 글은…

다음과 같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 디지털 노마딩이 무엇인지, 혹은 디지털 노마딩 체험 후기가 어떠한지 궁금하신 분들
  • 노마드 코더의 해커하우스의 내용이 어떠한지 궁금하신 분들
  • 베트남 호이안에 관한 여행 정보가 (조금) 필요하신 분들

Day 2 시작

해커하우스 둘째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디지털 노마딩 시작입니다.

아침은 상큼하게 지수님과 요가로 시작합니다. 정작 저는 일어나기 싫어 밍기적거리다가 아침 먹을 때 되어서야 일어났습니다.

Coconut Hamlet Homestay에서는 조식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호이안에서 사람들이 주로 먹는 국수인 My Quang(미꽝이라고 읽는 듯합니다)이나 오믈렛, 다른 종류의 국수들을 주문할 수 있고, 음료는 베트남 커피, 블랙 커피, 홍차 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4만동! (=대략 2천원)

본격적인 디지털 노마드 시작

갑자기 뜬금없지만, 해커하우스는 디지털 노마딩을 하기 위한 모임이기도 하니 이쯤에서 디지털 노마딩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디지털 노마딩은 디지털 + 노마드로, 노트북만 있으면 되는 특정 직군들(당연히 IT직종이 대표적이겠죠?)이 한 곳에 얽매이지 않고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일을 하는 것을 뜻합니다. 마침 최근에 이데일리에서 노마드코더에 대한 인터뷰를 했으니 자세한 것은 린님의 인터뷰를 참고하시면 될듯합니다.

"여행을 와서 코딩을 한다."

사실 이런 비슷한 기분은 예전에도 느껴본 적이 있습니다. 동네 할머니들이 개울가에서 빨래를 하는 풍경을 볼 수 있는 시골에서 자란 저는 지금 1년 중 고향과 서울을 왔다갔다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서울에 있고, 고향을 방학같은 특별한 때에, 짧은 기간으로만 찾아가게 되니 언제부턴가 서울보다 고향이 더 타지같게 느껴지더군요.


(작년부터 영화관도 생겼습니다.. 물론 CGV, 메가박스같은 대형 영화관은 아니지만. 우리 땐 무조건 광주 가야했는데~~~)

그러다보니 단순히 본가에서 코딩을 하는 것인데도 본의 아니게 디지털 노마딩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처음에는 거실에서 TV에 맥북을 연결해서 코딩을 하다가(고양이는 덤) 거실이 너무 익숙해질 때 즈음엔(넷플릭스의 유혹이 너무 강했어요..) 집 밖을 돌아다녔습니다. 고향을 떠나있던 사이에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여러 로컬 카페들을 전전하며 졸업 논문을 썼었죠.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을 발굴하고, 그곳의 경치를 즐기면서 일을 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당시에 '이렇게 여행을 다니면서 코딩을 하는 식의 여가도 있을 수 있겠구나, 방학이 되면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설마 그 다음 디지털 노마딩이 베트남이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각자 전 날에 발표한 개인 프로젝트에 착수했습니다. 우리의 니콜라스는 "한달만에 스타트업 런칭하기"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해외의 전화번호를 구매하게 해주는 노마드 텍스트(Nomad Text) 를 할 것이라 발표했고, 이미 이 때로부터 한달이 지난 지금은 실제로 노마드텍스트를 서비스 중입니다.

해커하우스에 개발자들만 참가한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이드 프로젝트는 코딩에 관련된 것이었지만, 개발을 하지 않는 두 분은 본인만의 특별한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지수님은 뜨개질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고, 스트레스컴퍼니의 대표이신 남희님은 소설 쓰기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현미농에 차트를 추가할 예정이었기에, 관련 라이브러리를 찾아 추가해야했습니다. DB에 과거 데이터를 저장하는 부분은 이미 해결하고 베트남으로 왔기에 해야할 일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점심 식사




Windy Coffee & Restaurant

이 날의 점심은 근처의 Windy Coffee & Restaurant 에서 해결했습니다. 가까워서 자전거와 오토바이를 타고 다 같이 이동해서 먹었어요. 구글 지도에서도 평가가 좋은 음식점입니다. 호이안 근처를 여핼 갈 일이 있다면 들려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시 코딩 시작

점심을 먹은 뒤에는 잠시간의 휴식시간을 가지고, 다시 코딩을 시작했습니다. 서로 알고 있는 지식을 공유하기도 하고, 경험담을 공유하기도 하며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게임 시작

해커하우스는 저녁 이후에는 Work Time이 따로 없습니다. 대신 각 날마다 서로 다른 Activity가 있는데(린님이 직접 배정해줬습니다), 둘째날의 Activity는 Game Night였습니다. 주최자 YJ는.. 접니다. 지원할 때 닌텐도 스위치로 아이스크림 내기를 하자고 했었는데, 그 덕(?)에 게임 나이트를 맡게 된 것 같네요.

그러나 스위치는 최대 4명까지밖에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기 때문에, 대신 보드게임 뱅으로 게임 나이트를 진행했습니다. 보드게임 좀 해봤다는 사람은 다 알 법한 게임이죠.


게임 나이트는 찍은 사진이 없어서 다이브다이스의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뱅은 참 재미있지만 초심자에게 룰을 설명하는 건 늘 고역입니다. 익숙해지기 전에 알아둬야 할 것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지요. 특히 니콜라스와 같이 해야하니 영어로 룰을 설명해야 한다는 점이 좀 더 챌린징하게 다가왔습니다. 룰 설명이야 그렇다 쳐도, 뱅을 번역판을 샀기 때문에 니콜라스가 카드의 텍스트도 읽을 수 없어 다른 사람에게 계속 물어봐야만 했습니다. 힘든 게임을 고른 것 같아 니콜라스에게도 미안하기도 했고, 차라리 로보 77같은 산수만 들어가는 게임을 하는게 나았을지도 모르겠다는 후회도 조금 들었습니다.

그래도 모두가 재미있게 즐겼다고 말해줘서 고마울 따름입니다.

Day 2 끝

이렇게 해커하우스의 두번째 날이 저물었습니다. 아무래도 본격적인 디지털 노마딩이 시작된 날이라 그런지 쓰다보니 글이 많이 길어졌네요. 앞으로는 코딩보다는 주요 액티비티 위주로 글이 쓰일 듯합니다. 다음 글에서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