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23. 01:53ㆍIT
한동안 블로그에 글이 뜸했는데, 시험이랑 과제 때문에 바쁜 것도 있었고 불의의 사고로 노트북 하드가 박살난 것도 있었습니다.
6월 초 쯤에, 100% 저의 과실로(...) 멀쩡히 잘 돌아가던 노트북의 하드가 박살이 나버렸는데요.
전원을 켜자마자 모래 굴러가는 소리가 들리질 않나.. 당연히 부팅은 되지도 않고....
부랴부랴 토렌트에서 Win PE 받아다가 복구를 시도해 보았으나.. 물리적 배드섹터가 너무 많아서 살릴 수가 없었습니다.
안 그래도 이 노트북만 4년째 쓰던 터라 새로 데스크탑을 사야하는 건지, 아님 하드만 교체하고 써야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고맙게도 이런 계시가..
각설하고 SSD 교체한 이야기를 써보겠습니다.
제가 사용하고 있는 모델은 Xnote P430으로 2011년도에 나왔던 모델입니다. P430이란 이름으로 뭉뚱그려있지만, 하위 모델이 여러개 더 있고, 모델마다 i5냐 i7이냐 하는 세부적인 스펙들이 조금씩 다릅니다.
이 P430은 다 좋은데 SSD와의 호환성이 안 좋기로 악명이 자자한데요, 네이버에 검색만 해봐도 바로 알 수 있는 사실이 "삼성 SSD는 P430과 절대로 맞지 않는다" 입니다. 그 많고 많은 SSD 중에 하필이면 삼성거만 안된다는게 이거 무슨 노림수인건가 싶기도 하지만 그럴 리가 없겠죠 ^ㅇ^;
그래서 인터넷을 뒤지면서 이 P430과 호환이 될 만한 SSD는 뭐가 있을까? 하고 대충 검색을 해봤더니, 대다수가 Intel 의 SSD를 사용했고, 그 외에는 TOSHIBA, Plextor, Sandisk도 있었습니다. 그 이외의 SSD는 언급이 나오지 않았지만 일단 삼성 SSD와는 안 된다는 것이 밝혀졌고, 앞서 말한 SSD는 대체로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이번에 시도한 SSD는 Plextor의 M7V 256GB모델입니다.
옥션에서 구매한 플렉스터 M7V. 8만원 후반대에 구할 수 있었습니다.
SSD 실물은 처음이라 신기했어요.
혹시라도 내 노트북 하드 꽂는 데와 규격이 안맞으면 어쩌나 했었는데 기우로 끝났습니다.
노트북은 보통 2.5인치 하드를 사용하고 있고 SSD도 대체로 이 사이즈로 나오니까 괜한 걱정했던거에요.
노트북 분해를 시도해봅니다.
당연하지만 배터리를 분리해야 합니다. 분리 후 커버쪽에 나사 3개가 있는데 차례대로 풀어주고 아래로 밀어주면 커버가 열립니다.
커버 분리를 하면 이렇게 나오는데요, 메인보드가 보이진 않고 왼쪽에 ODD가 있고, 가운데에 HDD, 그리고 오른쪽 아래에 RAM이 있습니다.
램을 확대해볼까요?
제 모델은 램 4GB짜리가 하나 꽂혀있는데, 아래 빈 슬롯이 있어서 사용자가 원할 경우 램 하나를 더 추가할 수 있습니다.
전 SSD 사는데 이미 돈을 써서 램 추가는 나중에 하는걸로..
가운데 사진이 생략되었는데요, 별 거 없습니다.
은박지(...)로 포장되어있는 걸 나사 4개 분해해주고, 그 후에 하드와 케이스를 분리해주면 됩니다.
하드와 연결된 케이블을 제거하고, SSD를 연결해주면 됩니다.
짠!
이제 다시 케이스 결합해주고 붙인 다음에 커버를 씌워주면 됩니다.
다 끝났을까요? 아뇨! 이제 전반 작업이 끝난겁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P430은 SSD와의 호환성이 좋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이오스의 버전을 업그레이드 해줘야 하는데요.
LG 서비스 센터 홈페이지를 가보면 알겠지만, P430의 바이오스는 현재 버전 16까지밖에 올라와 있지 않습니다.
온라인 상에서는 그렇지만, 실제 서비스센터에서는 17과 18까지 바이오스 버전이 있어요.
들리는 말로는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사용자가 임의로 하게 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온라인에 공개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래서 여기서부턴 LG 서비스센터의 도움을 빌려야 합니다.
서비스센터에서 기사님의 말을 듣고 새롭게 안 사실은, 바이오스 버전 17이후로는 SATA3를 인식할 수 있다고 하네요.
지금까지 다 SATA2인 줄 알았는데 SATA3 인식이라.. 속도는 그 정도로 빠르다곤 안 느껴졌는데 말이죠.
어쩌면 SATA3 저장매체를 바이오스에서 인식할 수 있단 소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SATA3 인식 된다고 했지 SATA3가 된다고는 안 했다~ 같은 느낌?)
여하튼 그런 덕에 LG 서비스센터에서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받으면 SSD 인식이 가능해지게 됩니다.
처음 있는 일은 아니었던지, 기사님이 "아 노트북에 SSD를 다셨다구요. 인식이 안 됐겠네요.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해드릴게요" 라고 바로 진행해 주시더라구요.
(서비스 받은 곳은 동대문 지점이었고, 온라인 예약을 하시면 할인을 받을 수 있어요!)
바이오스 업데이트 이후, 정상적으로 플렉스터의 SSD가 인식됩니다.
버전이 18로 올라간 거 보이시나요? ^ㅇ^
바이오스 업데이트 이후로 노트북을 어떻게 쓰는지는 사용자 마음에 따라 절차가 바뀌는데요.
1. 멀티부스트를 이용해 ODD를 탈착하고 HDD를 넣어서 SSD + HDD 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SSD가 속도는 빠르지만 저장 용량이 크지 않아서 이렇게 쓰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ODD는 거의 안 쓰는 추세이기도 하구요.
전 주기적으로 음악 앨범을 사서.. ^^; ODD를 포기하진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멀티부스트에 넣을 HDD가 이미 물리적 손상으로 써먹을 수 없는 상태구요.
2. 마이그레이션 툴을 이용해서 원래 HDD에 있던 이미지를 SSD로 옮겨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HDD에 들어 있던 스마트 리커버리 파티션까지 옮겨져서, 완벽하게 SSD가 주 하드디스크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요.
전.. 이미 HDD가 물리적 손상이 되어있었기에 리커버리 이미지가 옮겨질 수가 없어서 결국 유상으로 심어야 했습니다. (4만 5천원 나왔어요.. ㅜ 비쌈)
결국 SSD값 9만원(배송비포함) + 서비스 센터 이용료 4만 4천원 해서 한 13만원 주고 노트북 다시 살려냈네요.
윈도우 10까지 업그레이드를 했습니다. 노트북이 깨끗해졌어요.
CrystalDiskMark를 이용한 SSD 속도 측정. SSD 치고 빠른 편은 아니라는데, 원래 쓰던 HDD가 워낙에 구식이라(링겔 꽂고 있는 중환자실 환자같은 느낌)
확실히 전에 쓰던 것보단 빠르다고 느껴져요.
이게 정말 뼈저리게 느껴지는건 영상 편집할 때인데, 프리미어 돌릴 때 버벅거림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서 요즘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쓰던 구형 노트북 버리긴 아깝고 그러시다면 SSD 하나 달아주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