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29. 00:04ㆍIT
헬스케어에 관한 스마트 제품들이 꽤 많이 나오고 있어요. 사실 모든 사업 분야에서 의료에 관련 된 사업은 투자가치가 충분하죠. 세상 모든 사람이 관심 가지는 일이니까요.
그래서 스마트 워치들도 전부 심박수 센서나 만보계 기능을 달고 나오고 있죠. 오늘은 샤오미의 미밴드에 대해 글을 써볼까 합니다.
사실 12년도인가 13년도 쯤에 집에 라이프그램(Lifegram)이라는 스마트 만보계가 있었어요. LG에서 만든 제품이었는데, 운동량을 수시로 체크해주고, 블루투스로 데이터를 전송해서 인터넷 상에서도 운동량을 기록하면서 관리하는 제품이었죠. 사실 "신기한 것" 외에는 그럴싸한 기능이 없어서 뜨지 못하고 사라졌는데, 그 당시 스마트 헬스케어 제품들은 시기상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최근엔 핏빗(fitbit) 이라는 스마트 밴드가 나와서 판매되고 있는데, 가격이 최소 7만원에서 기본은 10만원들이 넘어가죠. 그래서 구매 때 망설여질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샤오미의 미밴드는 그에 비해 2만원 정도로 구매할 수 있어서 경제적 부담이 훨씬 덜합니다. 핏빗에 비해 기능 수가 조금 모자라긴 하지만 가성비 자체는 꽤 괜찮다고 봐요. 그래서 한번 구매해봤습니다.
저런 상자에 포장 되어서 옵니다. 저 은색이 미밴드에요.
동봉된 검은 밴드에 끼워주면 됩니다.
인터넷에선 저게 워낙 뻑뻑해서 끼우는데 애 좀 먹는다고 하던데, 전 엄청 간단하게 끼워졌어요. 이거도 약간 뽑기운이..?
충전은 동봉된 USB 케이블로 합니다. 저전압에서 충전해야 해서 컴퓨터 USB를 통해만 충전해달라고 하네요.
그냥 충전기에 꽂아서 쓸 경우 고장 날 수 있답니다. 그리고 배달 되었을 때 배터리가 없는 상태라서 충전을 해놓고 써야 해요.
디자인이 워낙 심플해서.. 시간 표시도 안되고 전원버튼도 없습니다. 그래서 켜져 있는지 꺼져 있는지조차 잘 모르겠어요.
미밴드는 Mi fit 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서 데이터를 연동합니다. 중국 어플이지만 안드로이드에선 한국어 버전도 나와 있어서 크게 어려울 게 없었어요. Mi fit에 가입하고 블루투스로 미밴드와 페어링해주면 준비과정 끝.
미밴드의 주요 기능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만보계 기능
딱히 설명이 필요없죠. 그냥 만보계입니다
근데 한가지 단점이라고 한다면.. 카운팅 인식 수준이 디지몬 다마고치 수준이에요. 팔만 열심히 흔들어도 걸음수가 쭉쭉 올라갑니다.
그래도 라이프그램은 어떤 짓을 해도 진짜로 걷지 않는 한은 카운팅이 올라가지 않았는데.. 만보계 기능에 충실한 밴드를 구매하시려면 이 녀석은 별로 만족스럽지 못할 겁니다.
2. 수면측정기능
언제 잠이 들었고, 언제 깨어났는지. 그리고 그 사이에 깊이 잠든 때는 언제고 얕게 잠든 때는 언제인지 꽤 정확하게 분석해서 보여줍니다.
사실 이 기능 때문에 미밴드를 구매했어요. 잠을 잘 못자는 성격이라..
대충 보니 한 30분 간격으로 잠이 깊어졌다 얕아졌다를 반복하는거 같네요.
정확히 무슨 원리로 수면을 측정하는진 모르겠지만, 아마 착용자의 움직임을 분석해서 알아내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REM 수면과 비REM 수면을 구별해내려면 뇌파를 측정하는 수밖에 없는데 아무리 봐도 이 밴드에 그런 센서가 달려있을 리는 없을테니까요..
시중에 나와있는 수면 측정 어플리케이션들도 베개의 움직임을 감지한다든가 하는 방식으로 측정을 한다고 하네요.
뭐.. 다 좋은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수면 패턴을 알게만 해주는 것에서 끝난다는 점 같아요.
알람 어플리케이션 같은 걸 보면 깊은 수면과 얕은 수면을 구분해서, 얕은 수면 상태일 때 상쾌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알람 시간을 스스로 조정하는 어플도 있는데, 미밴드는 그런 식의 알람이 안 되니 사실상 수면 패턴 측정도 어떻게 보면 재미성으로 끝날 수밖에 없습니다. 자기 반성만 할 수 있는 정도..?
3. 전화, SMS 진동 알림
스마트워치에도 있는 기능이죠. 스마트폰에 전화나 SMS가 오면 밴드의 진동을 통해 알려줄 수 있습니다. 사실 폰 진동모드로 해놓아도 주머니에 넣고 돌아다니다보면 전화를 못 받을 때가 꽤 많은데, 저한테 이런 기능은 꽤 유용한 거 같아요.
4. 진동 알람 기능
진동을 통해서 잠을 깨워줍니다. 단점은 5번 정도만 울리다 끝나니까, 정말 둔한 사람은 그 효과조차도 못보고 늦잠을 자버릴 수 있다는 점 정도..?
그리고 이게 어플리케이션이 알람 시간에 맞춰서 미밴드를 진동시키는 시스템이 아니라, 어플리케이션이 알람 시간을 미밴드에 전송하면 미밴드가 알아서 그 시간에 진동하는 시스템이라서 너무 가까운 시간대에는 알람이 잘 작동하지 않습니다. 시험차 바로 1분뒤에 알람 작동하도록 설정했는데 안 울리더라구요. 하지만 이게 장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게, 스마트폰의 어플리케이션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진동하므로 폰이 배터리가 없더라도 사용 가능합니다.
5. 심박수 측정 기능(1S 펄스 모델만)
심박수 측정 센서가 있는 모델이 있고 없는 모델이 있습니다. 각 모델간 가격 차이는 1만원 정도인데. 전 센서가 있는 모델로 구매했어요.
심박수 측정 자체는 문제가 없는데, 실시간으로 측정을 해주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 자기가 하고 싶을 때 측정을 해야합니다. 운동을 하면서 심박수 알림 기능을 받고 싶으시다면 미밴드는 바로 패스하셔야 해요. 걸어다니면서 자기가 스스로 제때제때 해줘야하니까요. 타 어플과 연동도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샤오미 미밴드의 성능을 알아봤습니다. 사실 핏빗만큼의 성능은 결코 기대할 순 없지만, 가격이 굉장히 싸니까 가성비 측면에선 살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배터리 2시간 완충하면 한달 간다고들 하던데, 저는 어째 이틀 간격으로 충전을 하고 있네요. 제가 봅기를 잘못 한 것인지, 밴드 설정을 잘못해서 배터리를 필요 이상으로 소모하고 있는건진 잘 모르겠습니다. 어플에 "수면 도우미" 라는 설정을 켜놨기 때문일 수도 있어요. 배터리 소모가 더 커진다고 쓰여 있었거든요.